지난 1월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상승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던 전망들을 뒷받침하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2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225억달러(약 25조953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7.2%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월인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0.3% 늘어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SIA측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친 뒤 꾸준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 들어 PC·휴대폰·자동차·산업용기기 등 시장 전반에 걸쳐 수요 회복세가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도 당초 전망치인 2421억달러(약 279조2620억원)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SIA의 예측이다.
1월 반도체 매출 실적을 토대로 1분기 시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랐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1분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665억달러(약 76조707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는 4.4% 소폭 감소하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48.5%나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5% 상승한 2797억달러(약 322조63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층 더 낙관적인 예상도 나왔다. 반도체 분야 독립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코웬은 1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을 선형회귀분석(LRA)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연간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무려 40% 가까이 대폭 늘어난 3160억5000만달러(약 364조5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올 1분기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가 강력한 상승세를 타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휴대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용 시장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