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에 1GHz 프로세서 시대가 열리면서 속도 업그레이드 경쟁이 치열하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원활하게 구동하려는 소비자 욕구와 함께 일반 휴대폰에서도 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 고기능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2일 LG전자는 국내 처음으로 일반 휴대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무선랜(WiFi) 기능을 탑재한 풀터치폰 맥스(MAXX 모델명:LG-LU9400)를 통합LG텔레콤을 통해 3일 출시한다.
맥스에 탑재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1GHz의 빠른 처리속도와 HD급 고화질 디빅스(DivX) 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국내 휴대폰 처리속도가 600∼800MHz임을 감안하면 맥스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휴대폰으로 평가되고 있다. 터치 반응, 애플리케이션 구동, 동영상 재생 등 처리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무선랜을 탑재해 통합LG텔레콤의 ‘오즈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사업부 조성하 부사장은 “맥스는 국내 처음으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무선랜을 동시에 탑재한 일반 휴대폰으로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휴대폰 CPU 속도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1GHz 처리속도가 가능한 제품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MWC에서 공개한 바다폰 ‘웨이브’에 자체 개발한 1GHz 프로세서(모델명:C110)를 탑재해 다음달 선보인다. 이는 아이폰 3GS의 624MhZ CPU를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CPU는 800MHz에 불과했다.
팬택 역시 다음달에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디빅스 플레이어, GPS와 지상파DMB, 무선랜을 지원한다. 운영체계는 안드로이드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앞으로 선보일 스마트폰이 모두 스냅드래곤을 탑재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올해 4∼5종의 스마트폰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외산업체인 소니에릭슨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10을 상반기 중에 출시한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LG전자·팬택계열 `스냅드래곤` 줄줄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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