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IT전시회 세빗 2010이 독일 하노버에서 1일(현지시각) 열렸다. 세빗이 올해 25주년을 맞는 세빗이 택한 화두는 ‘연결된 세계(Connected World)’였다. 미래 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체계 재편, 클라우드 컴퓨팅을 본격 예고하는 주제다. 지난해 세빗은 ‘웹사이어티(Webciety)’를 들고 나왔다. IT가 사회의 근본체계를 개편하고, 문화적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주제였다.
CES나 IFA에 비해 위세가 많이 하락했지만, 세빗이 내건 주제는 남다르다. 세빗 전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일색이었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내놨다. 세계 산업 전체가 디지털에 기반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로 전환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기술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세빗은 ‘연결된(Connected)’이라고 표현했고, 그 대상을 ‘세계(World)’로 지칭했다. 세상은 이미 연결돼 있으며, 이를 통한 산업과 문화 등의 대변혁이 시작됐음을 선언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 현상’에 빠졌다. 스마트폰이 삶의 형태를 바꾸고, 문화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기업들의 활동 무대가 사무실에서 거리로 나왔고, 정치도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인간이 있는 어느 장소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된다. 시간과도 상관없다. IT는 그만큼 삶 속에 융합됐다.
기업들은 세빗이 선포한 ‘연결된 세계’를 주목해야 한다. 미래 기술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연결된 세상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빗이 던진 ‘연결된 세계’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연결(Connected)’만이 유일하다. 그 가운데 IT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