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열린 포털 3사의 올림픽 중계 경쟁에서 다음이 금메달을 땄다. SBS 독점 중계로 지상파 3사의 시청률 싸움은 없었지만 포털 3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으로 최초의 실시간 중계 전쟁을 벌였다. 그 결과 네티즌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서비스의 안정성과 속도, 화질 등에서 다음이 한 발 앞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동계올림픽 중계 접속자가 약 16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김연아 선수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 중계 동시 접속자는 44만명으로 다음의 스포츠 중계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는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 기록했던 9만 명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대 접속자 수도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중계시 500만명에 달해 프랑스전 4배 이상 뛰어 넘었다.
김영채 다음 스포츠 팀장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 개발팀, 동영상 서비스팀 등과 긴밀히 협조 실시간 트래픽 모니터링을 통해 트래픽을 조절하고 접속 제한 등을 통해 기존 접속자들의 속도와 화질 등을 보장했다”며 “2006년 독일월드컵 중계 등 굵직한 스포츠 중계를 처리하면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NHN(대표 김상헌)이 운영하는 네이버는 포털 3사가 모두 동계올림픽을 중계함에 따라 네티즌이 분산돼 동계올림픽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김연아 쇼트프로그램은 지난해 열린 WBC 한국과 일본 결승전보다 네티즌들이 열어본 페이지 수가 27%나 적었고, 순방문자 수도 최고치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 쿠바의 야구 결승전보다 24% 감소했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뉴스 방문자 수가 이전 주 대비 약 24% 증가했지만 다른 스포츠 중계 이벤트 기록을 넘어설만 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처음으로 중계하면서 네이트와 싸이월드 서비스 통합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26일 동시접속 15만명을 기록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지은 26일 오후 5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미니홈피를 방문해 축하 댓글을 남겼고 미니홈피 누적 방문자는 23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보고 싶은 경기만 다시 시청할 수 있는 다시 보기 서비스도 큰 인기를 끌어 김연아 선수의 우승 영상은 110만건을 돌파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