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반도체 웨이퍼 업체들이 오는 2분기 중 대만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움직임이다. 주요 반도체 생산국인 한국·일본 등지로도 이 같은 영향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3일 공상시보·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 신에추한도타이(SEH)·스미토모미쓰비시실리콘(Sumco), 미국 MEMC 등 주요 블랭크 웨이퍼 업체들은 최근 대만 반도체 업계를 대상으로 오는 2분기 견적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전세계 반도체·LCD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에 접어들면서 핵심 원자재인 블랭크 웨이퍼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만에서는 2분기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8∼10%, 15∼20%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만 내 파운드리 및 D램 업계의 증설 투자가 2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는 특히 12인치 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다. 8인치 웨이퍼의 경우 LCD 드라이버IC, RF IC, 네트워크 칩 분야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오는 2분기 생산 능력이 전분기 대비 무려 10%나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개의 12인치 웨이퍼용 생산라인에서는 월 19만장 규모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주요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UMC의 경우 현재 월 6만장 수준인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올 중반께 7만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형 웨이퍼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2분기 가격은 3∼10%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