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마케팅 알고보니 `대박일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기프티콘 매출 추이

해태제과는 지난달 출시한 과자브랜드 ‘신당동 장독대 총각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궁중 떡볶기’에 대한 장문의 이름짓기 모바일 이벤트로 놀랄 만한 효과를 거뒀다. 행사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한 컬러링은 모두 다운로드 됐으며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CJ푸드빌이 운영 중인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국내 커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10일만에 2500명이 내려받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은 투썸 플레이스를 몰랐던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서 상품 인지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기업들이 상품 판촉·고객관계관리 등에 휴대폰 장점을 활용하는 모바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46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 기반을 활용할 경우 계층별, 지역별, 고객별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수 있기 때문이다.

비IT 기업들이 활용하는 모바일 마케팅은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결제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쿠폰, 휴대폰으로 전자쿠폰을 발송하고 이를 받은 사람이 휴대폰으로 상품을 교환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모바일과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모바일 상품권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데다 휴대폰으로 간단히 주고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확산일로다. 특히 배송비가 없고, 유통과정에서 상품 변질이나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100%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SKT 등 이통사들은 2008년 200억 미만이었던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가 올해는 400억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기프티콘과 KT 기프티쇼는 각각 210억원과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상품종류도 영화상품권을 비롯해 피자, 아이스크림, 케익, 꽃배달, 외식상품권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AK플라자는 CRM 업무의 일환으로 고객에 발송하는 DM을 MMS로 대체했다. 종이구입비, 인쇄비 등 비용을 크게 줄였으며 친환경 경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AK몰은 지난달 10일부터 모바일쿠폰인 ‘AK기프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르쉐, 오므토토마토, 엔제리너스 커피, 탐앤탐스 등 8개 브랜드 기프트쿠폰을 AK몰에서 구입해 선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CJ푸드빌은 SK텔레콤을 통해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콜드스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프티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달 2일부터는 통합LG텔레콤과 외식 브랜드인 빕스, 차이나팩토리, 씨푸드오션과 온라인 상품권을 판매하는 ‘팟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이를 활용하는 젊은층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향후 이동통신가입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쿠폰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DSLR ‘알파330’을 출시하면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한 결과, 초도물량 400대가 모두 팔려나가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SK텔레콤 SK마케팅앤컴퍼니 김도성 사업본부장은 “인터넷 대중화로 기업들의 온라인 마케팅이 강화됐듯이 모바일 대중화는 기업들의 모바일 마케팅이 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모바일기기 확산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