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절감과 무선인터넷 활성화, 코리아IT펀드 갹출 문제 등이 5일 통신사 CEO 간담회서 중점 논의된다. 통신업계 CEO들은 과도한 마케팅 자제와 무선인터넷활성화(스마트폰 확산)라는 상반되는 방통위 요구에 난처해하고 있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통신사 CEO 간담회’를 통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주요 이동통신업체 CEO들에게 휴대폰 보조금을 비롯해 IPTV·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시 현금 지급 등 과도한 마케팅비 지원 자제를 당부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8조원이 넘는 마케팅비의 일부만이라도 설비투자 등에 쓰인다면 국내 IT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각사에 작년도 마케팅 지출액 대비 최소 10% 절감을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 위원장이 직접 나서 각사의 망 개방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이에 적극 협조하는 사업자에게는 유·무형의 어드밴티지를 주겠다는 게 방통위의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는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하라는 정부 방침과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요구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반발했다. 무선인터넷활성화의 주요 기반이 되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전략을 자제하면서 설비투자를 늘리라는 방통위 요구에 대한 정면 반발이다.
이와함께 간담회에서 방통위는 현재 약 3700억원 규모인 코리아IT펀드(KIF)를 5000억원으로 늘리면서 이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사업자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간 배분 비율도 관심사다.
이날 간담회에는 SK텔레콤과 KT, 통합LG텔레콤 등 통신 3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NHN의 CEO들도 자리를 같이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