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모바일 단말기 출하량이 작년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바일 단말기 출하량은 총 3억6270만대로 지난해 1억8430만대 보다 96.8%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는 2013년까지는 터치스크린 방식이 전체 모바일 단말기 시장의 58%를 차지하고, 북미·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무려 80%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터치스크린 모듈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은 휴대폰을 비롯, 각종 모바일 단말기 시장에서 더 이상 고가 제품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 업체들이 사용자 환경을 크게 개선한 터치폰 라인업을 확충하는 것도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가트너는 애플 ‘아이폰’의 성공이 보여주듯, 정전 용량 터치스크린 기술이 향후 대세를 점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저항막 방식의 기술도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터치스크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태 지역의 터치스크린 모바일 단말기 판매량은 1억2910만대로, 전세계 시장의 35.6%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지역 내 올해 전체 모바일 단말기 판매량의 23.4%가 터치스크린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과 북미 시장은 각각 26.8%와 2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터치스크린 단말기 보급률에서는 서유럽이 49%, 북미가 46.7%로 역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터치스크린이 점차 대중화하면서 하드웨어(HW) 기능보다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의 환경이 더욱 중요하게 대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 제조사들이 최근 UI·디자인·소프트웨어(SW) 등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