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차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가 필드 테스트에서 최고 50Mbps의 속도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이런 자신감을 기반으로 올해 미국 최초 LTE 상용서비스 지역을 대폭 늘려 LTE 시장을 선도하기로 했다. 특히 LTE가 기존 유선 인터넷 속도에 육박하는 결과를 내면서 유·무선 인터넷 시장의 개편도 예상됐다.
◇3G 속도의 10배 이상= 버라이즌이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보스턴과 시애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필드 테스트 결과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50Mbps, 평균 5∼12Mbps를 기록하고, 업로드 속도는 평균 2∼5Mbps였다고 PC월드 등이 9일 보도했다.
테스트는 음성통화, 비디오 스트리밍, 웹 브라우징, 파일 업로드와 다운로드 등으로 이뤄졌다.
이 속도는 버라이즌이 필드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6Mbps 속도보다 빠른 것이다. 6Mbps는 기존 3G 네트워크 속도의 10배가 넘는다. 또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일반 가정, 소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선 인터넷의 속도보다도 빨라 주목된다.
토니 멀론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 네트워크 팀이 이같이 빠른 속도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면서 “이번 성공을 기반으로 조만간 25∼30개 시장에 추가로 LTE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 인터넷은 퇴출?= 전문가들은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의 소비자들이 LTE 무선 인터넷을 통해 동등한 가치의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에서도 LTE를 통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제 유선과 무선 인터넷을 별도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유선 인터넷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버라이즌이 선보인 LTE는 초기 단계로, 본격적으로 4G 기술이 적용될 경우 속도는 고속 이동시 최대 100Mbps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선인터넷 업계도 실제 속도 100Mbps를 목표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2020년까지 1억 가구에 100Mbps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구글은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멀론 CTO는 “전세계 단말 제조사들이 LTE 기술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4G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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