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25년 전인 1980년대 중반, 카폰은 우리나라에 이동통신의 첫 사례였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카폰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진정한 이동통신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후 1990년대 중반 제2 이동전화사업자가 선정되고 3개의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10여 년이 지난 시기에 이른바 있는 집 사람들만 가지고 다니던 휴대폰은 통신사 간의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우리 모두 휴대폰을 소유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생활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뿐이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성만을 주고 받던 휴대폰이 문자를 주고받게 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카메라 기능이 휴대폰에 접목되면서 또 한 번의 혁명을 거치게 됐다. 이제 휴대폰은 더 이상 통화만을 위한 기기가 아니라 공상과학만화에서만 가능한 것들이 현실화되는 만능 기기가 됐다. 휴대폰으로 거리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일상이고 드라마를 보거나 약속 장소를 찾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앞으로는 전자파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도구에서 탈바꿈하여 모바일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가 구현되어 오히려 사용자의 건강을 체크해 줄 것이다.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와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 등이 보편화하면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25년,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은 지 약 15년. 생활과 밀접한 거의 모든 기능들이 휴대폰으로 속속 들어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의 대표선수가 되어버린 휴대폰. 이런 휴대폰이 앞으로 어떤 기능을 추가하며 우리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다시 한번 바꿔 놓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기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 스스로 현명한 사용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휴대폰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활과 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더욱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팬택 홍보팀 손원범 차장 wbsohn@pant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