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전환 실행기구에 가전사 참여

국내 가전사가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 실행기구에 가입했다.

방통위는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큰 짐을 덜게됐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DTV코리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DTV코리아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LG전자도 회원 가입 절차를 논의 중이다. DTV코리아 회원이 되면, 정부·방송사와 함께 지상파 방송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시청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홍보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가전사 전국 대리점 직원들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종료에 대한 안내를 해 줄 경우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디지털TV 지원 활동이 추진된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수신 방법 안내 및 전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2009년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디지털전환 기본계획에 따르면, 2013년까지 디지털전환 홍보 및 시청자 지원 사업에는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만 해도 정부예산은 20억원에 그치는 등 재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전사가 홍보 활동에 동참함으로써 보다 원할한 재원마련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DTV코리아는 지상파방송사와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만 구성된 채 지난 2008년 10월 출범, 운영돼왔다.

그간 가전사들은 디지털 방송 전환에 따라 디지털TV 판매로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됨에도 불구하고, 방송 설비 투자 의무가 없다는 원칙을 앞세워 다른 행보를 걸어 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은 DTV코리아에 가전사가 부담한 재원은 홍보와 시청자지원에만 활용할 것을 분명히 한다는 데 입장이 맞춰지면서 정리됐다.

DTV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가전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전환 실행 기구를 만들기 위해 논의해 왔다”며 “가전업체 참여로 앞으로는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