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잠재 시장인 인도가 그동안 연기해오던 3G(세대) 및 와이브로용 주파수 경매를 다음 달로 확정했다.
10일 삼성전자와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1㎓와 2.3㎓ 주파수를 각각 3G와 와이브로 주파수로 할당키로 하고 3G 주파수 경매를 4월9일 개시한다고 최근 공고했다.
우리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인도 통신부(DOT) 장관을 만나 조기 주파수 할당과 국내 기업의 와이브로 장비 시장 진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인도 와이브로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 정부는 당초 이를 위한 경매를 지난달 실시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을 늦춤에 따라 오는 8월께 경매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었다.
주파수 경매는 이틀간 진행되며 3G보다는 와이맥스 쪽에 더 많은 주파수 밴드 폭이 할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통신 사업자들로부터 주파수 경매 입찰 제안서를 오는 19일까지 받기로 했다.
그동안 인도 정부의 3G 주파수 경매는 최저보장 가격을 비롯해 면허 개수, 가용 밴드 폭 등에 대한 부처들 간의 이견으로 여러 차례 연기돼왔다.
그러나 인도 정보통신부 라자 장관은 인도 현지 언론을 통해 “걸려있던 모든 이슈들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와이브로 사업 면허는 전국 22개 지역에서 2개 사업자에 할당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와이브로 주파수 배정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는 이동통신 1, 2위인 바하티 에어텔(1억2천만 가입자)과 릴라이언스 및 대형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타타 등이다. 이들 사업자는 이미 주파수 경매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들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와이브로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화웨이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최저보장가격을 7억6천만 달러로 정했지만, 실제 사업자들의 입찰 가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는 12억명의 인구에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700만명으로 보급률이 0.6%에 불과하다.
인도 정부는 와이브로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전국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는 와이브로 시장 규모가 사업자 당 4만식 정도의 기지국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천식 정도의 기지국을 설치한 것과 비교하면 40배가 넘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가 8월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알려져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다음달로 확정됐다”며 “통신사들이 주파수 경매 제안서를 낼 때 이미 장비업체를 어느정도 선정해놓기 때문에 4월이면 윤곽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와이브로 수주가 성공적으로 성사되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들도 인도 시장에 동반 진출하게 되고,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와이브로가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