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美 케이블·위성방송업계, FCC에 재전송료 분쟁 중재 요청

미국 케이블·위성방송업계와 지상파TV 방송사업자들이 벌이는 프로그램 재전송료 분쟁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심판정에 오른다.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케이블·위성방송업계는 이번 주 안에 지상파TV 프로그램 재전송료 분쟁을 중재해달라고 FCC에 요청하기로 했다.

월트디즈니 ABC가 뉴욕 케이블비전시스템스의 유료TV 가입자 1인마다 월 1달러씩 재전송료를 내라는 등 지상파TV 방송사업자의 요구가 거세자 FCC에 도움을 요청한 것. ABC는 지난 7일 밤(현지시각) 뉴욕과 인근 지역의 300만여 케이블비전 가입자에게 제공(전송)될 제82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중계 프로그램에 암전(블랙아웃)조치를 해 논란을 빚었다.

타임워너케이블도 지난해 말부터 뉴스코퍼레이션 폭스네트워크와 ‘재전송료 1달러’를 두고 분쟁을 시작했다.

분쟁의 핵심은 케이블·위성방송사업자가 ‘무료’ 지상파TV 방송신호(프로그램)를 재전송할 때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에 모인 상태다. 한때 타임워너케이블과 폭스네크워크가 50센트 안팎에서 합의해 재전송 계약의 새 기준이 설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으나, 결국 FCC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

FCC 분쟁 조정신청에는 타임워너케이블, 디렉TV, 디쉬네트워크 등 6500만여 미국 가구에 방송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주요 케이블·위성방송사업자가 포함됐다. 미국 제2 케이블TV사업자인 타임워너케이블의 케이블비전과 미디어컴커뮤니케이션스코퍼레이션(MCCC)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재전송 분쟁을 풀어내기 위한 새 틀이 유발하는 소비자 비용이 치솟는다”면서 “(지상파TV 프로그램) 재전송 프로세스의 균형을 회복(restore balance)하고, TV 암전(블랙아웃)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상파TV NBC유니버설과 합병하려는 제1 케이블TV사업자인 컴캐스트는 FCC 분쟁 조정신청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