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는 9일(현지시각) 주니퍼네트웍스 등 경쟁사보다 최대 12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 코어 라우터 ‘CRS-3’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CRS-3는 지난 2004년 발표한 CRS-1과 비교해 3배가량 성능이 높아졌다”면서 “인터넷 서비스 및 이동통신업체들이 콘텐츠를 신속하게 전송하게 되면서 인터넷 시장의 규모가 대폭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은 총 처리 성능이 322테라(T)bps(bit per second)로 주니퍼나 화웨이의 제품과 비교해 12배 이상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제품을 이용하면, 영화를 4분 안에 내려받을 수 있고 13억 중국 인구가 동시에 영상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강조했다. 또 미국 의회 도서관의 모든 소장 자료를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용량과 속도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확산하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인터넷 통신량(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CRS-3가 통신업체들을 도와준다는 게 시스코의 주장이다.
AT&T가 CRS-3를 차세대 네트워크에 채택하기 위해 현장시험(필드테스트)을 시작했고, 상용 제품은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9만달러(약 1억185만원)부터 책정된다.
로이터는 “올해 말이면 경쟁사인 주니퍼네트웍스도 시스코와 맞설 기술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라우터 시장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