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Olympia, 1865)’는 살롱에 전시되자마자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마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가 가진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충분히 활용해 인상주의 미술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21세기의 블루골드’라고 불리는 해수담수화 기술. 두산중공업이 꾸준한 기술개발과 설계 자립 노력으로 독자기술을 보유하게 되면서 현재는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기록,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전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47조원 규모 원전건설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한국은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한국의 초기 원전기술을 좌지우지하던 웨스팅하우스사가 이번에는 참여기업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명화의 탄생,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수입에서 수출로의 역전 신화. 이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훌륭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 즉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일 게다.
계획은 실행이 뒤따를 때 더 명확해진다. 그 실천은 값진 결과로 이어져야 더욱 빛이 난다. 누구나 멋진 미래와 장래 희망을 그린다. 그러나, 그것은 탄탄한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신기루가 되기 십상이다. 실행하는 힘이 곧 경쟁력이란 등식도 그래서 성립되는 것이다.
‘그레이트 피플’의 저자 곽숙철 소장은 “실행력이야말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그 조직의 고유한 능력, 즉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또 ‘실행에 집중하라’의 램차란과 래리 보시디는 “실행력이란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열망을 가시적 성과로 이끌어 내는 연결고리로서, 추구하는 목표를 찾고 그 달성방법을 실천해 나가는 체계화된 프로세스”라고 정의한다.
모두가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짤 때 우리는 한발짝 더 나아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 치열한 경쟁관계에서 최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은옥/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임연구원 eogoh@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