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해 사용하는 고객들은 이동통신사들의 미진한 대응 탓에 당분간 반쪽짜리 스마트폰 서비스에 만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10일 출시한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LG KH5200’에는 KT 앱스토어인 ‘쇼앱스토어’ 설치가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지난해 11월 윈도모바일용 쇼앱스토어를 상용화한 이후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앞두고 안드로이드용으로 계속 준비를 해왔으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부족 등으로 첫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서비스가 안 되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발된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적어 KT를 통해 출시되는 첫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쇼앱스토어가 설치안된 채 판매된다”며 “따라서 구글이 서비스하는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차기 안드로이드폰부터는 쇼앱스토어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차기 안드로이드폰에서부터 설치되는 쇼앱스토어를 이번에 판매하는 LG전자 안드로이드폰에도 추후 설치하는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문제는 SK텔레콤이 첫 안드로이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구매자들이 초기에 겪었던 것과 동일하다. 모토로이 예약 구매자와 초기 이용자들은 SKT의 앱스토어인 ‘T스토어’가 설치안된 채 사용하다가 2∼3주 이후에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벽한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SKT의 일반 피처폰이나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인 ‘T옴니아’ 이용자들은 개통하면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SKT 특화 서비스인 ‘T맵’이나 ‘멜론’, ‘네이트’ 등은 아직까지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 SKT는 T스토어 설치 이후 지난달까지 전용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고 발표했었다.
SKT 관계자는 “특화서비스 개발은 완료됐으나 설치시 안정화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폰은 이제 막 등장한 스마트폰이라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계속 늦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통사들의 서비스 지연에 대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인 서모씨(43)는 “통신사들의 준비 부족으로 이용자들은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고도 제대로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쪽짜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들과 똑같은 요금을 내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