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상하이푸동개발은행의 지분 20%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차이나모바일이 비통신 사업에 투자하기는 처음이며, 향후 방대한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금융·통신 융합 시장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푸동개발은행의 지분 20%를 398억위안(약 6조611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푸동은행의 신주 22억1000만주를 주당 18.03위안에 매입, 2대 주주로 부상하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일본 등에서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자금력을 앞세워 금융 회사 지분을 인수한 적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첫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푸동개발은행은 자본적정비율을 14% 가까이 확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내 합자은행들은 최소 10%의 자본적정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점 확대나 금융 신상품 출시 등에 제약을 받게 된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의 지분 인수는 이업종인 통신·금융 산업 간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당장 푸동은행은 차이나모바일의 5억3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그동안 기업 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일반 소매 금융 분야로 적극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모바일로서도 모바일 결제 등 금융·통신 융합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지분 매각 계약은 향후 양사 주주와 중국 금융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