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49)소니,PS3용 모션 컨트롤러 `무브` 내놓는다

소니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10`(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10)에서 PS3(플레이스테이션3)용 모션 컨트롤러인 ‘무브’를 11일(현지 시각) 전격 공개했다.

소니가 공개한 `무브`는 마치 마이크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탁구공 처럼 생긴 LED가 끝에 붙어있다. LED 색깔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데, 이를 활용해 검을 휘두르거나 활, 총 등을 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브’는 크게 ‘모션 컨트롤러’, 닌텐도 Wii의 ‘눈차크’ 와 유사한 서브 컨트롤러,사람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인 `Eye` 등 3개의 구성품으로 이뤄져 있다. 모션 컨트롤러는 PS용 무선 컨트롤러인 ‘듀얼쇼크3’ 처럼 4개의 주 버튼과 2개의 보조 버튼으로 이뤄져 있다. USB방식으로 재충전해 사용할수 있다. PS3용 카메라인 `Eye`는 지난 2007년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주로 사람들의 동작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게임의 종류와 환경에 따라 모션 컨트롤러를 두 개 사용할 수도 있고, 모션 컨트롤러 하나에 서브 컨트롤러 하나를 쓸 수도 있다. 물론 모션 컨트롤러와 `Eye`를 함께 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모션 파이터’라는 게임은 두 개의 모션 컨트롤러와 한 개의 ‘Eye’ 카메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콤4(SOCOM4)`라는 게임은 모션 컨트롤러와 서브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Eye`는 없어도 된다.

소니는 `무브`를 공개하면서 하나의 ‘무브’ 컨트롤러와 Eye,그리고 게임 타이틀을 포함해 100달러 미만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무브’를 단품으로도 살 수 있다. ‘무브’ 와 플레이스테이션 본체,게임 타이틀 등 번들 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브`의 판매 시점은 올 가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소니는 `무브`를 올봄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모션 컨트롤러를 지원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이 부족해 발표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게임 전문사이트인 게임프로(http://www.gamepro.com)는 TV스타스,스포츠 챔피온스,모션 파이터,더 슈트 등 무브를 갖고 즐길 수 있는 게임 몇가지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워너브라더즈인터렉티브,EA,세가,남코,유비소프트,THQ,코나미 등 게임업체들이 소니의 `무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게임프로에 따르면 소니는 그동안 `아이펫(EyePet)`이라는 가상 애완동물 시뮤레이터에 관해 자주 언급해왔는데,이번 ‘무브’의 발표로 모션 컨트롤러를 활용해 집에서 가상 애완동물과 게임을 즐기는 일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가상 애완동물의 심장 박동수,건강상태 등을 모션 컨트롤러를 사용해 모니터링하고 목욕도 시켜주고 그림도 가르쳐줄 수도 있다는 것.

아무튼 ‘무브’가 출시되면 닌텐도 ‘Wii`게임기와 본격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MS가 X박스용 모션 컨트롤러인 ‘나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게임 콘솔 시장을 놓고 모션 컨트롤러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게임 콘솔업계는 시장 판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조사업체인 NPD에 따르면 MS의 X박스360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년만에 처음으로 닌텐도 `Wii`의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에서 게임 콘솔기 판매량은 MS X박스(42만2천대),닌텐도 Wii(39만7천900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36만100대) 등으로 집계했다. X박스360이 이처럼 선전한 것은 최근 발매된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사의 ‘바이오 쇼크2’라는 공포 슈팅게임의 영향이 컷다는 분석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만 75만 카피가 팔려나갔는데 닌텐도 게임기에선 아직 돌아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는 닌텐도 Wii는 2006년 출시 이후 작년말까지 총6천7백50만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5년 출시된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량은 각각 3천9백만대, 3천3백만대다. 이번 소니의 PS3용 모션 컨트롤러인 `무브`의 발표가 과연 PS3의 판매량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 가을 판매에 들어가는 `무브`에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