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중국에서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고 14일 AP, C넷 등 외신이 전했다.
모토로라는 MS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달 말 중국에서 출시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에 MS 검색엔진 ‘빙’과 지도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 검색 기능은 북마크와 위젯 형식으로 사전에 설치된다.
최근 모토로라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검색엔진 채택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라이벌인 MS의 ‘빙’을 위젯 형식으로 추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사업 파트너로 구글이 불안해 MS를 대안으로 세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구글은 최근 중국 정부와 검색 결과 검열을 놓고 시장 철수까지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또 이 문제는 미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내비치면서 각국 간 외교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반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남아 현지 법을 잘 따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 정부와 친하게 지내려는 모습이다.
모토로라는 “소비자의 선택은 제품 구성에서 가장 민감한 요소 중 하나”라며 “MS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용 기본 검색엔진으로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바이두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