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채널 ‘케이블에서 웹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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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케이블에서 웹으로 TV 채널을 돌렸다. 미국 케이블TV 가입자가 최근 연간 130만가구 이상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콘솔게임기, 인터넷TV 셋톱박스 등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인구는 눈에 띄게 늘었다. 케이블TV 시청 비용이 나날이 늘어나는 동시에 인터넷TV 등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이런 변화를 이끌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TV 가입자가 지난 2008년 이래 분기별로 30만가구 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X박스’ ‘애플TV’ ‘박시(Boxee)’ 같이 인터넷을 통해 TV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케이블TV 가입자는 2008년 1분기 6486만3000가구에서 2009년 동기에는 6354만가구로 132만3000가구가 줄었다. 반면, TV를 통해 인터넷 기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인 박시의 이용자는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인터넷 콘텐츠를 TV에 연결된 콘솔게임기 ‘X박스360’에 스트리밍해주는 ‘플레이온’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는 케이블TV를 통하지 않고 TV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케이블TV 가입자가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시청 행태의 커다란 변화로 해석된다.

가장 큰 이유는 케이블TV 시청 비용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시장조사업체 라이트먼 리서치 그룹(Leichtman Research Group)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케이블TV 시청 비용은 지난 2004년 평균 47.50달러(약 5만3600원)에서 2009년에는 64달러(약 7만2300원)로 늘었다. 반면, TV 시청 소프트웨어들은 한번 구매하기만 하면 매달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또 주문형 비디오(VOD)와 함께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인터넷을 통한 TV 시청의 매력이다.

웹 개발자인 선댄스 맥클루어 씨는 “각종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케이블TV 비용이 한 달에 100달러(약 11만3000원)까지 올랐던 9개월 전에 케이블TV 서비스를 해지했다”며 “이제는 플레이온을 통해 무료 TV 시청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