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서비스가 기존 통신사업자 중심의 상용 서비스 영역을 넘어 군·경찰·재난통신망 등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군이 전국 13개 전투비행단에 와이브로망 구축을 완료,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활주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해 정비 지원시스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원 10전투비행단은 다른 12개 비행단과는 달리 부대 경계시스템이나 출입·물자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이용할 계획이다. 공군은 수원 비행단을 디지털비행단 시범사업으로 선정, 커버리지를 부대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미 1개 주파수 대역을 군 와이브로 전용 주파수로 확보했다.
공군에 이어 해군과 육군도 와이브로를 군통신망에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전술통신지휘체계(TICN) 구축을 진행하면서 와이브로를 6개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경찰도 주파수공용통신(TRS) 대체망으로 와이브로를 검토하기 위한 플랫폼 연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긴급망에서도 비디오 등 데이터통신이 중요해지면서 대역폭이 큰 와이브로 서비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와이브로를 기존 TRS망과 연결하다가 나중에 망 전체를 와이브로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기술 선정이 2년 간 연기된 국가 재난안전 통신망에도 와이브로가 유력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사업 주체인 행전안전부가 삼성전자·SK텔레시스 등 장비업체를 방문하거나 수원비행장 등 구축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텔레시스 등 장비 제조업체는 와이브로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이와 유사한 특수 영역에서의 대규모 사이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통신장비업체의 한 임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와이브로를 적용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통신사업자가 아닌 장비업체 단독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비업체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