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보통신 부문 투자 확대 기대한다

 지난 2000년은 정보기술(IT)업계의 황금기로 기억된다. 세계적으로 시스템 투자가 불붙듯이 이뤄졌고 IT업체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투자자는 비관적으로 변했고 지금까지도 찬기운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겹치자 IT투자는 언강생심이 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에서 IT 분야 비중은 22.7%(1970억원)까지 하락했다. 전년도인 2008년의 29.1%에 비해 6.5%포인트나 내려간 것으로 IT벤처 버블이 제거된 후인 2005년(43.4%)과 비교해도 절반가량 축소됐다.

 이는 정부 정책에 따라 녹색산업 분야에 돈이 몰리고 정보통신 부문에서 투자할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그동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IT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 등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할리우드에서 아바타 열풍 뉴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IT와 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업계 및 IT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닷컴 열풍 당시 투자에 거품이 있었지만 이 같은 투자로 우리나라는 인터넷강국이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이 무선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힌 한국IT투자펀드(KIF) 등을 통한 투자 확대는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에 투자되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