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200명과 함께한 아침식사](https://img.etnews.com/photonews/1003/201003140125_14040838_1598986878_l.jpg)
얼마 전 200여명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매월 실시하는 재료연구소 전 직원 월례회의를 조찬모임 형식으로 개최한 것이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한 200여명의 직원들은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허기도 채우고 직원 간 소통의 욕구도 채울 수 있었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곁들였을 뿐인데 딱딱한 회의 분위기는 소장부터 신참 연구원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월례회의에 참석한 직원의 숫자나 태도 역시 확연히 달라졌다. 오전 업무 중간에 열렸던 기존 월례회의 때는 곳곳에 비어있는 자리가 많았으나 이날은 자리가 꽉 차 일부 서있는 사람도 있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장으로 여겨졌던 월례회의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얻고 연구소 운영 관련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전 월례회의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월례회의 때 조찬을 도입한 이유는 단 하나, 소통 강화이다. 소장과 직원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한 목적이다.
오늘날 ‘소통’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가족 간 1차적 소통인 대화 단절은 가족 단절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소통하지 않는 기업이나 기관 역시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경영진이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진행한다 해도 직원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현장에서 개선돼야 할 사안을 서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 소통은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의 톱니바퀴를 잘 맞춰가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소통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롭게 얘기하자고 했는데 경직된 책상에서 마주 앉게 되면 하고 싶었던 말도 쏙 들어간다. 아침식사와 같은 양념이 필요한 이유다.
‘200여명과 함께한 아침식사’가 재료연구소의 대표적인 소통 방법이 된 것처럼 다른 기관이나 기업도 신선한 소통 방법을 찾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김성준 재료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 sjkim@kim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