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치권 `모바일 정당 시스템` 도입 활기

 1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스마트 한나라당 아카데미’에 참석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스마트폰 ‘옴니아2’를 채택, 의원 의정관리를 비롯한 당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이 사용법 익히기에 열중하고 없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1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스마트 한나라당 아카데미’에 참석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주 스마트폰 ‘옴니아2’를 채택, 의원 의정관리를 비롯한 당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이 사용법 익히기에 열중하고 없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6·2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모바일 대전(大戰)’이 한창이다.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모바일 정당 시스템을 도입해 중앙당과 지역 시도당까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유권자에게 정당과 후보를 발 빠르게 알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15일 모바일 정당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한나라’의 조기 안착을 위해 중앙 당직자와 사무처 직원, 시도당 관계자 250여명을 초청해 활용법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대선에 패배한 것은 바로 인터넷 때문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민주당과 디지털 경쟁에서 지지 말자”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민의가 흐르는 방향을 알아야 선진 정치를 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한나라’는 현재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삼성의 쇼옴니아를 기반으로 운용된다.

 당 고위 간부들과 국회의원부터 갓 들어온 사무처 신입직원까지 유무선 전화, 단문메시지, 이메일 등 수평적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개인 일정이나 정보, 명함 등의 관리도 가능하다. 차기 개발 버전엔 당내 여론 수렴을 위한 공지 사항, 게시판의 기능 등을 보강한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대국민 소통도 강화한다. 유권자를 위한 홍보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애플 등 주요 OS에 맞춰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모바일 웹(m.hannara.or.kr)도 마련했다. 그날그날의 뉴스와 공지 사항, 방송 스폿, 오늘의 일정, 네티즌 소식, 인물 검색, 네이버 및 다음 카페를 링크했다. 유은종 한나라당 디지털팀장은 “보안 문제를 해소하는 대로 결제 등 더 확장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다음 달 초 출시할 삼성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정당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지도부-의원-당직자-시도당-지역위원회를 실시간 연결한 당내 커뮤니케이션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와 정책 조사를 실시하는 정책 커뮤니케이션 △트위터 등 SNS 기능을 갖춘 소통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당원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일정 관리, 이메일, 기타 게시판 시스템은 한나라당의 것과 동일하다. 다음 달 중순에는 지방선거 후보자를 소개하고 유권자들이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모바일 웹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원우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은 “민주당은 전자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고 웹 2.0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등 디지털 정당의 역사를 주도해왔다”면서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lec@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