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정보기술(IT) 아웃소싱에 다년 계약 방식을 잇따라 적용했다. 2년 또는 3년 단위의 계약으로 전환하면서 매년 계약에 따른 발주자와 입찰자의 반복되는 업무와 경비 낭비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년 계약을 통해 발주자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서비스 제공업체는 장기 매출을 각각 보장받는 ‘윈윈’ 효과 사례도 속속 나와 IT 아웃소싱 다년제 계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토에버시스템즈는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3년간 정보시스템 인프라 위탁 운영을 골자로 하는 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간 서비스수준협약(SLA)에 의거, 한국관광공사 정보시스템 인프라 운영 서비스 제공을 수행했다. 3년간의 계약으로 오토에버시스템즈와 한국관광공사 간 IT 아웃소싱 계약은 총 5년으로 연장됐다.
SK C&C는 오는 4월부터 2013년 3월까지 3년간 수출입은행의 IT아웃소싱을 맡는다. SK C&C는 국가기상위성센터(위성시스템 통합유지보수)·EBS(대외인터넷사이트 통합 인프라 운영)와도 각각 3년과 2년간의 IT아웃소싱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LG CNS는 금융보안연구원과 2년 6개월간 재해복구서비스 제공 계약을, 3년간 한국무역협회와 무역센터 IDC 보안솔루션 임대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시스템즈는 SC제일은행과 오는 2012년 3월 말까지 3년간 IT아웃소싱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S는 OB맥주와 3년 계약을 체결, 오는 2012년까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서버 등 IT인프라 운영과 보안에 대한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KCC정보통신과 농심NDS는 각각 한국철도시설공단, 근로복지공단과 2년 계약을 체결, 전산장비 및 소프트웨어의 안정적 운영을 골자로 하는 ‘정보인프라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새한정보시스템은 국무총리실 산하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전문 상담 및 시스템 운용을 2년간 대행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0년 정보시스템 통합위탁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한 DB정보통신은 SLA 평가를 통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 다년 계약의 가능성을 마련했다.
IT 아웃소싱 다년 계약 사례가 늘면서 IT아웃소싱을 검토하는 기관·기업의 의사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현수 국민대 교수는 “IT아웃소싱 1년 계약 관행에서 탈피, 다년 계약으로 전환하려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행보는 새 흐름”이라며 “IT 아웃소싱 서비스 수준 제고와 비용 효율화를 위해 다년 계약이 적절하다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이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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