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 LG-노텔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오는 5월 LG-에릭슨(가칭)으로 새 출발한다. 4월 한 달간 공식 출범 작업을 진행한 뒤 5월 초에 새 사명(CI)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4세대 이동통신 LTE 진영 핵심 기업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한 셈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텔 측은 보유한 LG-노텔의 지분 50%+1주를 에릭슨에 매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아직 LG 브랜드 사용 등의 막판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계약서에 최종 서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령 LG-노텔 사장과 비욘 알든 에릭슨코리아 사장 등 관계자들이 최종 계약을 위한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노텔과 국내 WCDMA 사업을 진행한 알카텔-루슨트 아태지역 사장도 방한했다.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한 달여간 준비 작업을 거쳐 5월 초에는 사명을 발표, LG-에릭슨 출범을 알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작년 1월 최대주주인 캐나다 노텔네트웍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촉발됐던 LG-노텔의 지분 매각 작업도 1년여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LG-노텔 지분 인수로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 시 밝혔던 에릭슨의 한국 투자 계획도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LTE 핵심 진영인 에릭슨이 한국이 진출해 와이브로와 한판 대접전을 벌이게 됐다.
당시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한국 LTE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에릭슨은 국내에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100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등 한국을 LTE시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에릭슨은 이미 KT와 손잡고 클라우드 통신망 기술을 활용한 HSPA+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LG그룹 측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지만 아직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아니다. LG-노텔 지분을 보유한 LG전자로부터 아직 어떤 협의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텔이 보유했던 LG-노텔의 지분 매각은 작년 5월에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진행 초기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사모투자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원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치열한 인수 경쟁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알카텔-루슨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컨소시엄과 에릭슨의 2파전이 진행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