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에 총력을 기울여 ‘제2의 ICT 신화’를 실현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연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허가를 마무리짓고, 홈쇼핑 채널 추가 선정은 상반기 매듭지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18일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2010년도 편협 부장 세미나’에서 “우리는 1990년대 초 전전자교환기(TDX)·CDMA·브로드밴드 등을 도입해 일약 통신강국으로 ‘퀀텀 점프’한 경험이 있다”며 “정부와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이 서로 힘을 합쳐 제2의 ICT 신화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30년간 정체 상태에 빠진 방송산업을 혁신하고 한발 늦은 무선인터넷산업을 일으켜 세울 것”이라며 “그간 방송산업 개편이나 IT 진흥정책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예정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정보통신부를 해체하고 IT 기능을 4개 부처로 쪼갠 것은 잘못된 조직개편이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지식경제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등과의 업무 중복에 대한 질문에 최 위원장은 “우리가 통신사 CEO 간담회를 하고 나니 지경부가 한다고 하고, 참 어찌할 수 없구나 하는 괴로움을 느낀다”면서 “(지경부 장관도) 안 하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청와대도 IT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정보화추진위도 만들고 IT특보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옛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데 대해 “참 비효율적으로 됐다. 참 아쉽다”면서 “여러 산업이 세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IT의 경우 정말 일으키기 어려운데 그런 헌신의 노력이 우리 대에 와서 잘못된, 조금은 사려 깊지 못한 부작용을 남긴 데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또 포털과 관련, “포털을 미디어로 규정하는 것은 너무 민감한 문제라서 관계자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뜻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무선인터넷에서 선도국들에 비해 뒤진 부분을 정말 쫓아가지 않으면 세계 정상으로 올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절박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