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53)美스프린트,4세대(4G) 휴대폰 내놓는다

미국의 3위 이통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다음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TIA와이어리스` 쇼에서 4세대 이통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인 ‘슈퍼소닉(Supersonic)’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4세대 휴대폰은 미국에서 처음 발표되는 것으로,대만의 스마트폰 업체인 HTC가 생산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4세대 이통서비스는 `와이맥스` 방식과 `LTE(롱텀 에볼루션)` 방식이 경합하고 있는데, 스프린트는 와이맥스망을 통해 4세대 이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과 영국 보다폰의 합작사)는 LTE 방식의 4세대 이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버라이즌은 연내 미국 25~30개 지역에서 LTE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AT&T는 2011년쯤 LTE방식으로 4세대 이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프린트가 4세대 이통 서비스를 먼저 내놓으려는 것은 이통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스프린트는 최근 3년간 무려 9백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AT&T와 버라이즌에 빼앗겼다. 4세대 서비스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영원히 3위 신세를 면치 못한다.

스프린트의 현재 입지는 매우 취약하다. 고객 서비스와 통신망에 대한 고객들의 평판이 크게 악화된데다,지난 2005년 합병한 넥스텔과의 망호환성 문제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있기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4세대 이통 서비스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짜는 수밖에 없다.

스프린트의 4세대 이동통신망은 ‘클리어와이어’라는 업체가 구축했다. ‘클리어와이어’는 스프린트가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텔,구글 등 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4세대 이통 서비스 분야에선 나름대로 기술력이 앞선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클리어와이어’는 원래 스프린트-넥스텔의 ‘Xohm`이라는 와이맥스 비즈니스와 `프리-와이맥스` 서비스 제공업체인 ’클리어와이어(합병후 회사 이름과 동일하다)‘가 지난 2008년 합쳐져 설립됐다.

현재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의 4세대 이통망을 활용해 미국내 27개 지역에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60달러 월정액을 내면 랩톱용 무선 카드를 장착해 고속 무선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초당 3M~6M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기존의 3G망은 초당 600K~1.4M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현재 스프린트 전체 무선인터넷 가입자 4천8백만 가운데 4G 데이터 서비스 이용자는 5만명을 밑돌고 있다. 따라서 스프린트가 이번에 `CTIA와이어리스` 쇼에서 발표할 예정인 ‘슈퍼소닉’ 4G 휴대폰 단말기는 스프린트의 4세대 이통서비스 전략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4G 단말기만 내놓는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스프린트가 4세대 이통 시장를 선점하기 위해선 ‘클리어와이어’망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4G망을 확충하기위해선 만만치 않은 자금이 투입되어야한다. 스프린트는 지난해 11월 `클리어와이어`에 11억8천말 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등 4G 사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엄청난 자금이 추가로 투자되어야한다.

지난주 와이맥스 진영에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알카텔-루슨트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에 이어 와이맥스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시스코는 앞으로 LTE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프린트가 몸담고 있는 와이맥스 진영에는 좋지않은 소식이다.

아무튼 이번 `CTIA와이어리스` 쇼에서 스프린트가 4G단말기를 발표하고 이어 출시 시기를 확정한다면 미국 이통 시장은 본격적인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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