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 취임식 다시 연기

김재철 MBC 사장의 취임식이 19일 오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동아 보도 관련 파문으로 취소됐다. MBC 관계자는 이날 “예정됐던 사장 취임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취임식을 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김 사장의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월간지 신동아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MBC 노조는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이날 취임식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장으로 선임된 뒤 현재 정상출근하고 있으나 공식 취임식은 열지 못하고 있다. 이와함께 방문진은 한상혁 이사 등 야당 성향의 이사 3명이 김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 파문을 논의할 임시 이사회 개최를 요구함에 따라 19일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장의 해명을 듣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터뷰 기사와 관련, “담소하듯 나눈 얘기가 과장되게 전달됐다”며 “일단 내 책임이 있으니 이사들에게 소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인 오후 4시께 MBC 방송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김 사장이 신동아 보도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고 싶어해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사회 결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7일 발행된 신동아 4월호에 엄기영 MBC 전사장의 사임 과정이나 김재철 현사장과의 갈등 등에 대해 직설적으로 언급한 인터뷰가 실리며 파문일 일고 있다. 기사는 김 이사장이 김재철 사장의 MBC 관계사 인사와 관련해 “`큰 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 김재철(사장)은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그러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