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LG, 체질 변화의 한해로

 삼성과 LG전자가 19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에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사업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사업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미래 성장엔진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사업 체질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친화적으로 바꾸고 서비스와 솔루션을 부가하겠다”고 말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도 “기업간거래(B2B)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인수 합병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눈부신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 양대 전자업체가 신사업을 골자로 체질 변화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서 벗어나는 지금 시점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물론 움츠렸던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때 자칫 방심하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무엇보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공감대 때문인지 올해 두 회사 주주총회는 별다른 이견 없이 대부분의 안건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그만큼 올해가 중요한 해라는 사실을 주주를 포함한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두 간판 전자기업은 금융 위기를 정면돌파해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주총에서 밝힌 대로 체질 변화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그게 주주는 물론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진 모든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