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292)직장탐구생활-티 안나게 편애하는 법

[지윤정의 성공파도](292)직장탐구생활-티 안나게 편애하는 법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그런데 더 아픈 손가락은 있다. 야들야들하고 예민해서 더 아픈 손가락도 있고 두껍고 무뎌서 덜 아픈 손가락도 있다. 손가락 길이가 제각각이듯 애정도 제각각이다. 주는 거 없이 껄끄러운 부하도 있고 사사건건 기특한 후배도 있다. 공명정대하게 모두를 대해야 하지만 상사의 마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될 때가 있다. 더 좋은 사람이 있고 덜 좋은 사람이 있다. 모두를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한다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들다.

 리더도 사람이라 좋고 싫음이 있을 수 있다. 코드 따지고 간판 따지고 그림 따지며,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키고 좌천시키고 제 발로 나가기를 학수고대하는 게 아니라면 리더도 사람인데 어쩌겠는가. 호불호(好不好)는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리더의 취향은 훨씬 더 예민하게 다뤄져야 한다. 리더의 취향이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업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문제기 때문이다. 상사 입장에서는 마음만 갈 뿐 업무를 처리할 때는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처리했을 것이다. 어쩌면 편애하는 직원에게 더욱 가혹하게 조치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눈치 빠른 부하들은 어떤 결정도 상사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처리했을 것이라고 오해하게 된다. 불신의 싹이 암투의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혹자는 ‘직원 모두를 나쁘게 대하는 것이 편애하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극단적 처방을 내린다. 상사는 동네 골목대장이 아니다. 편애가 들통나면 조직 내 패거리 문화를 만들고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만들고 다수의 아웃사이더를 만든다. 편애를 자제하지 못하면 정당한 보상과 합당한 응징을 했다 하더라도 믿어 주는 이가 없다. 칭얼거리면 특혜를 주고 묵묵하게 일하는 것을 몰라주는 것도 일종의 편애다. 이렇게 귀가 얇고 마음이 깊지 못하면 상사의 곁에는 머지않아 뺀질거리는 후배와 아부하는 부하만 남을 것이다. 이런 부하들과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편애하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겠거든 편애하는 마음을 절대 들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