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채널] “겨울아 가지마” 속리산 눈꽃의 아름다운 손짓](https://img.etnews.com/photonews/1003/201003220257_22043517_2042213366_l.jpg)
꽃이 피었다. 꽃은 꽃이로되, 입춘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아닌 겨울이 가는 게 못내 아쉬워 겨울나무에 꼭 달라붙은 ‘눈꽃’이 만개했다. 눈 내린 속리산의 눈꽃 풍경을 담은 영상이 겨울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 유독 눈이 많이 내린 올해 겨울, 깊은 산골짜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속리산 바위 구석구석에 아직 채 녹지 않은 눈이 한 움큼씩 자리잡았다. 바람의 길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위의 결을 따라서 눈도 흩뿌려져 있다. 정상을 향해 갈수록 바람이 제법 세지는데 나뭇가지에 눈이 어찌나 꼭 달라붙었는지 웬만한 바람에는 눈송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눈과 가지가 하나가 되어 바람을 타고 움직이고 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청명한 날씨와 함께 더욱 푸르게 갠 맑은 겨울 하늘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달래준다. 내려오는 산길에 얼음 계곡을 사이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보인다. 바닥의 얼음까지 투명히 비추는 맑은 얼음물 한 모금 마시면 온갖 질병이 다 씻겨 내려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