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광대역 통신망을 무료로 설치해주겠다는 구글의 제안 때문에 미국 내 도시들이 난리법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구글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미 전역의 각 도시가 눈에 띄는 제안서를 만들려고 시장이 호수에 뛰어드는 과감한 행동도 불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최근 미국 내 도시 1개 혹은 그 이상을 골라 무료로 초당 1기가비트를 전송하는 초고속 광대역통신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일반 도시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보다 100배나 빠른 첨단 통신망을 깔아 5만~50만명이 편히 첨단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초고속인터넷망이 취약한 상태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주 인터넷망 개선계획을 밝혔지만 이 안 역시 의회에서 한동안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 각 도시는 자기 지역이 구글의 사업제안에 적합한 곳이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 사업을 유치하면 시장의 재선은 따 놓은 당상일 것으로 평가된다. 파급 효과를 직감한 도시계획가나 부동산개발업자들도 이 엄청난 파이를 잡아보려고 혈안이 돼 있다.
오는 26일 마감하는 신청마감까지 300여개의 도시가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미네소타주 덜루스 시의 시장은 제안서가 구글의 눈에 띄게 하려고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슈피리어 호에 뛰어들었다.
플로리다주 새로소타 시장도 상어들이 득시글거리는 물탱크에 자진해서 들어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시 시장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릴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캔자스주 토피카의 빌 번튼 시장은 도시 이름을 구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덜루스시는 이를 조롱하듯 자기 지역에서 태어나는 사내아이에게는 구글 파이버라는 이름을 붙이겠다며 맞받았다.
위스콘신주 메디슨시의 한 업체는 견과류와 초콜릿 등으로 구글 로고와 색상을 맞춘 구글 파이버 이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구글의 경쟁업체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는 관심끌기용일 뿐 미국의 광대역 통신망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