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이폰과 아바타의 열기로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그동안 세계 최고라며 자랑하던 우리나라의 IT수준에 심각한 물음표를 던졌다. 인터넷강국이라는 자랑도 잠시 오늘의 아이콘인 무선인터넷과 콘텐츠 분야에서 얼마나 후진국인지 깨닫게 한다. 우리가 HW 중심 경쟁력은 여전히 선두권이지만 SW나 콘텐츠, 서비스분야에서는 한참 뒤졌다. 다행히 이명박 정부가 지난 해 ‘IT 코리아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IT융합, SW, 주력IT, 방송통신, 인터넷 등 5대 핵심전략을 추진하고, 정부와 민간은 향후 2013년까지 189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 중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2000년에 65세 인구가 7.2%에 달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19년에는 전체 인구의 14%이상으로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접어들게 되고, 2026년에는 그 비중이 20%가 넘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2019년에는 고졸이상의 고학력 노령인구가 40%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양적증대 및 지적성숙 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산업기반, 노동시장, 재정,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등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연금수급자의 증가, 의료·복지·교육비 증가 등 노인들을 위한 재정지출은 급증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건강보험 연금 등의 사회안전망의 위기도 우려된다. 미래의 노인문제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또 다른 뇌관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을 2008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0년 2월말 현재 보험금을 수령하는 요양보험 인정자는 29만3685명에 이르고, 지난 해 지급된 보험료는 1조7467억원에 달한다. 제도 시행이후 보험금 부정 부당청구, 서비스품질 등의 심각한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다. 사업자들과 복지사나 요양보호사들을 교육하고 관리하고 지원하는 시스템과 콘텐츠가 급한 이유다. 또한 노인들이 질환으로 보험 대상이 되기 전에 건강을 관리하고 개선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IT를 통한 적절한 예방 모니터링, 진료, 치료 그리고 IT융합기기를 활용한 증상의 개선 및 치유 등이 가능하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노인을 표적고객으로 하는 제품, 시스템, 서비스의 개발이 시급하다. ‘실버IT산업’이야 말로 국가적으로 우선 순위를 둬 추진해야 할 전략이다.
각 분야별로 노인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다. 로봇, u헬스케어, 디지털홈, 유비쿼터스컴퓨팅 등 타 산업과 일반적인 IT의 발전으로 인간이 누리는 혜택 말이다. 그러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장비, 기기 등 HW와 SW, 콘텐츠는 거의 없다. IT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이 이 분야를 등한시하는 이유는 시장의 제한성 때문일 것이다. 노인들을 위한 특화 솔루션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IT를 이용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료를 10%만 줄여도, 노인 건강의 사전 관리를 통해 장기요양보험 인정자 5%만 줄여도 정부에서의 재정투입 효과는 대성공이다. 실버IT산업의 육성은 국가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등 전략이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IT산업을 미래성장동력의 핵으로 삼고 ‘IT대항해’를 시작했다. IT산업 자체의 비중도 비중이지만 ‘IT 물줄기’를 모든 산업으로 ‘사통팔달’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회에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IT산업’의 물꼬도 확실히 잡고, 틔우기를 기대한다.
김영주 광주광역정보센터 대표이사 yjkim5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