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안방서 3D로 본다

 국내에서도 오는 6월 열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안방에서 3차원(3D)으로 볼 수 있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3D로 촬영한 25개 경기의 남아공 영상을 구매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계약을 한다. 국내 월드컵 중계 판권을 가진 SBS가 3D 판권까지 확보함에 따라, 3D TV를 보유한 가정은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는 지난해 FIFA와 계약을 맺고 25경기를 3D로 촬영하기로 했으며,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3D 중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SBS가 추가로 3D 영상도 계약을 해야 하는지 조건이 명확하지 않아 국내 3D 중계 여부는 베일에 가려진 상황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LCD TV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3D TV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남아공월드컵의 3D 안방 중계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 경기에는 한국 경기 두 경기와 북한 경기 한 경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3D 영상 중계 방식으로, 지상파·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모든 플랫폼을 검토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케이블TV 사업자, 스카이라이프, IPTV 사업자들과 협상하고 있다. SBS는 지상파 방송으로 3D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요청한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10월 3D 실험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SBS는 이 일정을 6월로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

 SBS 관계자는 “방통위가 실험방송 일정을 앞당겨 6월에 열어준다면 지상파로도 3D 중계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케이블TV는 채널을 확보하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스카이라이프가 3D 중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