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표 3차원(D) 전문가가 참여해 세미나 발표 내용까지 3D로 보여주는 ‘3D 월드포럼’이 오는 30일 개막한다.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3D 기술이 접목된 적은 있지만 세미나 행사까지 3D로 치러지기는 처음이다. 화제의 행사는 ‘3D 혁명의 개막(Start! 3D 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3D 월드포럼 & 쇼케이스 2010’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통신학회 등 주최 측은 행사를 위해 1000석 규모의 코엑스 3층 오디토리엄 전체를 3D 전용극장으로 재단장했다. 행사장 전면에 국내에서 가장 큰 500인치 3D 영화용 실버스크린을 설치한다. 250인치 보조 스크린도 준비할 예정이다. 일본 NEC에서 개발한 초대형 3D 시네마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는 입체안경을 제공한다. 현장에선 세미나와 별도로 ‘볼츠 앤 블립’과 제시카 고메즈 화보를 3D로 상영한다.
국내외 3D 전문가들이 주제 강연자로 참석한다.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은 기조연설을 한다. 곽 감독은 3D 영화로 제작하는 첫 국내 감독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3D 영화의 비전과 새 영화 문법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이 3D 사업 전략과 활성화 과제를 조목조목 짚을 계획이다. 윤 사장은 컬러·디지털에 이은 3D가 TV에 세 번째 혁명을 열었다는 주제로, 권 부사장은 3D 산업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기업 상생 방안, 시장 조건에 대해 소개한다.
토마스 닉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고야마 가즈히코 일본 후지TV 비주얼커뮤니케이션스 사장, 이소베 나스미 일본 BS11 3D 방송 책임자 등도 주요 연사로 참석한다. BS11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위성을 통한 3D방송을 송출한 업체다. 이소베 책임자는 BS11 방송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참석자들과 공유한다.
오디토리엄 입구에는 간판 3D 업체의 대형 쇼케이스가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36 대 50 인치 3D LED TV를 4면체 형태로 조립한 ‘3D 큐브’를 전시한다. 3D 큐브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선보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전시물이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3D LCD와 PDP TV 14대를 일렬로 조립해 25m 길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조립체를 설치해 보여주는 장관을 연출한다. 스카이라이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24시간 3D방송 현장을 보여 주고, 파나소닉은 3D 카메라 등 3D 영상 촬영장비 기법을 발표한다. 레드로버·리얼디스퀘어 등 중소업체도 참가해 3D 제작과 기술력을 뽐낸다. 이 밖에 행사장에는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 윤제균 감독의 ‘제7광구’ 등 3D 제작 영화의 스틸 소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