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네이버에 불만 많다!

NHN의 포털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쇼핑캐스트에 대해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29일께 기존 쇼핑박스를 쇼핑캐스트로 개편할 예정이다. 쇼핑캐스트에서는 대형몰 4개 정도가 분기별 입찰을 통해 직접 전시할 상품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전용페이지를 갖고, 이들 페이지가 자동 롤링되는 형태다. 대형몰의 전용페이지는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기본적으로 보여진다. 현재는 쇼핑박스 안에서 기본으로 보여지는 ’핫세일’ 화면 등이 롤링되는 방식이다. 또 쇼핑캐스트에서는 대형몰 전용 페이지 외에 중소형몰이 입찰을 통해 상품을 전시하는 페이지도 운영된다. 이 페이지도 자동 롤링되고, 소비자가 이 페이지를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탭을 선택해 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형몰에서는 광고 비용부담이 기존 쇼핑박스에 비해 상당히 늘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행 월 단위로 수천만원가량의 고정비용이 들고 있지만, 앞으로 전용 페이지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분기별로 6억∼7억원대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내달 전용페이지 입찰에서 최저 입찰금액은 7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더구나 대형몰이 네이버에 고정비 외에 추가로 지급하는 광고비가 현행 수익당 광고료 지급 방식(CPS)에서 클릭당 광고료 지급(CPC) 방식으로 전환되는 데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도 소비자가 클릭만 하면, 업체가 광고비를 내는 구조여서 쇼핑몰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몰 뿐만 아니라 중소형몰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소비자가 중소형몰 상품이 입점한 페이지를 보기 위해 별도의 탭을 클릭할 확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두번째 탭을 클릭하는 경우는 10% 이하”라며 “입찰을 통해 화면에 상품을 전시했는데, 들어오는 이가 적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소형몰 페이지에서 상품을 전시하기 위한 입찰금액이 현재 핫세일 입찰금에 상당히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형몰 운영자는 “최근 쇼핑캐스트 입찰상황을 볼때, 입찰금액이 핫세일에 전시하는 비용의 70% 정도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트래픽이 기존보다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쇼핑캐스트 개편이 광고비를 상승시키는 구조로 진행된다면, 여파가 다른 포털에까지 미쳐 연쇄적으로 광고비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쇼핑몰 호스팅 업체도 타격이 예상된다. 쇼핑몰 호스팅 업체가 소형몰 광고 대행을 통해 얻는 수수료(15∼20%)를 네이버가 소형몰과의 직거래로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NHN 측은 “쇼핑몰들은 규모에 따른 구분 없이, 캐스트에 등록된 순으로 페이지 앞단의 신상품들이 노출되므로 상품력 있는 중소형몰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인터넷서비스 업계에서는 NHN의 이 같은 개편에 대해 성장 속도가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모델을 통해 수익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시도로 바라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모바일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해외 서비스와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 여력이 있는 기존 서비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