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295)새 아이디어 가져가면 하던거나 잘하래요

[지윤정의 성공파도](295)새 아이디어 가져가면 하던거나 잘하래요

 해보라고 하고 하지 못하게 한다. "할 수 있겠어? 책임질 수 있어? 해본 데 있어?"라는 회의적인 질문으로 시작해서 "하던 거나 하지, 시키는 대로 해, 가만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고 결론이 난다. 창의성을 증진하라고 하지만 검증되어야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라고 하지만 예전방식을 못 버린다. 신선하고 실험적인 것은 실수를 동반한다. 위험을 감내할 의지가 없고 실험을 강행할 용기가 없으면 변화하지 못한다. 상사는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벽이 아니라 가두기 위해 만든 벽 같다.

아가들이 걸음마를 배우려면 평균 2천번을 넘어져야 하고, 피겨여신 김연아씨도 한번의 점프 동작을 위해 천번을 넘어졌다고 한다. 넘어지면서 배우고 실패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진다. 문제는 상사가 내 의견을 묵살한 것은 탓하면서 한번 묵살 당했다고 새로운 제안을 포기하는 나는 문제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양이 많으면 질이 좋아진다. 거절당하고 무시당해도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제안하자. 어릴 적 아이들이 얄밉도록 귀여운 물음을 던질 때 " 쪼끄마한 게 별걸 다 묻는다, 크면 다 알아, 원래 그런 거야, 아직 몰라도 돼"라고 무질러 버린 것처럼 상사도 무난한 사고에 익숙해있는 어른의 눈으로 나를 본다.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전력으로 내 아이디어를 보면 모자라고 이상할 만하다. 칭찬을 받으려고 아이디어를 내지 말고 보완할 지점을 찾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자. 창조는 대박을 터뜨리려는 욕심보다 쪽박의 정체를 탐색하고 쪽박의 원인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창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바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바퀴를 개선하는 것이다. 상사가 무시한 아이디어를 개선하고 보완하자, 오늘 넘어진 것이 쓰러진 것이 아니다. 다시 일어서면 잠시 넘어진 것일 뿐이다. 오기 없는 실패는 실패일 뿐이지만 끈기로 회복한 실패는 경험이고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