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아바타’이다. 지난해 12월 17일 국내 개봉한 아바타는 73일 만에 누적관객 1304만명을 돌파해 역대 흥행 1위인 ‘괴물’의 기록을 넘어섰다. 아바타는 단순한 흥행 기록을 넘어 기술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사회 곳곳에 ‘혁신’의 가치를 담론화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바타의 인기가 토종 한국영화들의 설자리를 앗아간다거나 문화 사대주의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아바타 열풍은 우리 사회에 내재된 낡은 관습의 벽을 허무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아바타나 아이폰은 결국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산물이다. 향후 등장할 IT 분야의 스타도 이러한 창의적 혁신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양성을 못 갖추거나 파격적인 생각의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미래의 경쟁에서 성공할 확률은 점점 작아진다.
따라서 아바타 열풍이 우리 기업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자명하다. 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혁신은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 소통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개성과 아이디어를 표출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풍토, 참신한 발상을 제품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사내에 ‘미래발전소’라는 기구를 만들어 전사적으로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 집단지성을 활성화하고 경영층과 직원들간의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야말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이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과로 직결되는 실질적인 경영 전략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상하관계가 지배하는 기업 조직 내에서 직원들이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뿌리내리기는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업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아무쪼록 싸이버로지텍의 혁신아이디어 인큐베이터인 ‘미래발전소’가 성공적인 기업 문화 혁신 사례로 다른 기업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유창현 싸이버로지텍 경영기획팀장 ch25@cyberlogit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