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소통(疏通) 배(杯)’ 임원골프대회가 창사기념일인 29일, 6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29일 치뤄질 결승전에서 4강에 오른 4개팀이 최종 우승자(2인 1조)를 가리지만, 승부와는 무관하게 이미 골프대회의 목표인 ‘소통’의 효과는 100% 달성했다.
SKT 임원골프 대장정은 SKT 및 투자사 전체임원단의 덕유산 산행이 있었던 지난해 9월 30일, 정만원 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9시간 산행에서 ‘일체감’을 경험한 정 사장이, 서로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은 본사와 투자사 임원들이 좀 더 길게 대화할 수 있는 장을 고민하다 ‘골프 대회’를 떠 올린 것이다.
특히 평소 접촉이 쉽지 않은 임원들을 한 조로 편성함으로써, 4시간의 라운딩과 식사로 이어지는 시간 동안 서로간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했다.
대장정이 진행되면서 의외의 효과도 나타났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예선전은 모든 임원들이 주말만을 이용했다. 10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되긴 했으나, 비교적 날씨가 좋은 10월과 11월에는 임원 대부분이 이미 고객들과 선약이 있어 정작 임원간 골프는 유난히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겨울에 치루게 된 것. 더욱이 올해는 눈 오는 날이 많아 개장하는 골프장이 몇 안되는 주말에 시합을 하다보면 앞·뒤팀이 모두 예선전을 치루는 SKT 임원들로 채워져 자연스럽게 뭉치게 되는 ‘보너스’ 효과까지 수확했다.
소통배 골프대회에 참가한 임원은 100여명. 약 50조가 토너먼트를 벌여 최종 4개팀(8명)이 결승전에 올랐다. ‘의외의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인물도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담당 임원들의 우세가 점쳐졌던 당초 예상과 달리, 관리·전략 쪽 임원이 대거 예선전을 통과해 우승컵을 노리는 것도 특이할 만하다.
SKT 한 임원은 “정만원 사장은 취임식에서 ‘소통을 통한 축적과 돌파’를 화두로 꺼낸 이후, 인트라넷에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소통한마당’, 임원·팀장 화합대회 등을 마련했다”며 “특히 이번 골프 대회는 한팀이 된 임원과는 관계가 돈독해지고, 경쟁하는 팀과도 대화를 통해 업무 연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