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휴대폰 충전을 위한 20핀 단자가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표준으로 지정된 후, 젠더(연결장치)를 사용 중단하기로 한 시점이 1년이 됐는데 여전히 시중에 9000만개가 유통되고 있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국가 표준 관리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방통위와 TTA로부터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3월까지 휴대폰 젠더 판매 숫자가 9000만개를 넘어서 이통 가입자 수의 2배에 이르렀고, 이를 시장가격(평균 7500원)으로 환산하면 6750억원이 젠더를 사용하는데 소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사 별로는 삼성전자 지정업체가 5000만개, LG전자 3640만개, 팬택이 273만개, 기타 36만개로, 삼성과 LG 두 제조사가 97%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젠더를 공급할 당시 20핀 충전기가 보급되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젠더로 인한 휴대폰 가격 상승과 추가 구입 비용, 그리고 휴대피 불편함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방통위가 이를 책임있게 관리하지 않으려면 지경부 기술표준원에 국가표준 기능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