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무선인터넷 시대 맞아 부활하나

무선인터넷 시대를 맞이한 DMB 업계가 ‘DMB 2.0’으로 재무장함에 따라 뉴미디어로서 DMB 매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30일 지상파 및 위성 DM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DMB 2.0 기능을 탑재한 ‘SU420폰’을 내달 4일 출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DMB 2.0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DMB 업계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시청자가 DMB 방송을 보면서 바로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로 연결되는 정보 및 뉴스 검색이나 퀴즈풀이 등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구현했으나 이를 구현할 단말기 보급이 늦어져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향유할 수 없었다. 2천500만대의 단말기 판매대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무료방송 체제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애로를 겪어온 DMB 업계는 향후 DMB 2.0 기능을 장착한 스마트폰 출시와 통신사들과의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을 통해 신규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DMB 업계 관계자는 “벨소리 다운로드 등 각 통신사들의 기존 수익원과 DMB 2.0 서비스를 접목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추구키로 이미 합의했다”며 “현재는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 추가적인 보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에 대한 관심 증대가 어려운 여건 속의 DMB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고속으로 이동하거나 여러 사용자들이 접속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현되는 DMB 서비스의 장점을 고려하면 모바일 IPTV 등 경쟁 서비스가 출시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MBN과 MTN, TBS TV 등 케이블TV 채널들이 임대를 통해 DMB 채널에 진출한 데 이어 SBS CNBC 채널과 한경WOW가 각각 올 5월과 4월 정식 방송에 들어가는 등 지상파 위주의 채널 구성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이들에게 DMB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방송 플랫폼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방송으로서 기술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DMB가 콘텐츠 기반과 양방향 토대 위에서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며 “향후 2~3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상파 DMB 광고 매출은 124억원으로, 2007년과 2008년 각각 60억원과 89억원에 비해 점진적인 증가 추세다. DMB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모바일 IPTV의 경우 아직 기술적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고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방송서비스의 경우 유료망 사용에 대한 부담과 동시 접속 시 망에 걸리는 부하가 걸림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