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299)직장탐구생활-낯가리는 성격, 사회 부적응자

[지윤정의 성공파도](299)직장탐구생활-낯가리는 성격, 사회 부적응자

 누구에게나 넉살 좋고 친절한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다. 상사나 부하나 동료나 고객은 고사하고 오랜만에 찾아온 친척하고도 말을 섞지 못해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신내림받은 무속인부터 사주로 푸는 철학관까지 용하다는 곳에 가서 점을 보면 사회생활이 체질에 안 맞는다고 나온다. 무인도에서나 살아야 하는 건지, 혼자 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건지, 단체 생활이 영 체질에 안 맞고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다. 간 쓸개 빼고도 직장생활하기 어려운 판에 나처럼 사교성이 떨어져서야 어디 버텨낼 수 있을까.

 다이빙을 무서워하는 청년이 있었다. 친구들은 재미있게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지만 그는 다이빙보드에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그를 억지로 다이빙보드까지 끌고 갔다. 그가 두려움에 떨면서 망설이고 있는 순간 친구 한 명이 뒤에서 등을 밀었다. 순식간에 물속으로 곤두박질친 청년은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고 그 후로 다이빙을 좋아하게 됐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시도하기 전에 “적성에 안 맞는다, 해 본 적이 없다, 배우지 않았다, 나이가 너무 많다, 보는 눈이 많다” 등 여러 가지 변명을 들이밀며 울타리를 친다. 한두 번 실수의 경험을 수십년 실패의 역사로 만들어 버리려 한다. 처음부터 사회생활에 딱 맞게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맞추며 살다보니 맞는 구석이 생기는 것이다. 본인에게만 특별한 사정인 것처럼 사회생활이 체질에 안 맞는다고 호언장담하지 말자. 사회생활에 안 맞는 것이 아니라 안 맞게 살아온 것이다. 정말 체질에 안 맞는지, 안 맞다고 생각한 건지는 누군가 등 떠밀어 보는 수밖에 없다. 마땅히 모아놓은 돈은 없고 먹고살아야겠으면 눈 딱 감고 등 떠밀려 물에 빠진 청년처럼 자신을 시험해 보자. 무속인이나 철학관의 말을 믿지 말고 내 적응력의 베스트를 다해보자. 그랬는데도 자신이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사는 사회 부적응자)라고 판정나면 그때 무인도를 알아봐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