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하면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애교스런 거짓말을 했던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발랄한 여고교실 만우절 풍경을 담은 영상이 눈길을 끈다. 30명 남짓 되는 여고 교실, 한 여학생이 사물함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재빠르게 제자리에 앉는다. 다음 시간은 학생들의 장난을 수줍게 받아주시는 자상한 총각 선생님의 수업이다. 학생들은 모두 교탁 반대편, 뒷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면 학생들의 등을 마주할 것이다. 선생님의 발자국 소리가 가깝게 들릴수록 여기저기서 큭큭 대는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교실문이 열렸다. 학생들은 애써 터지는 웃음을 참는다. 실장이 일어나 “차려! 경례”를 하니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께 등으로 인사하고, 교실 밖을 나간다. 선생님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넉넉한 웃음만 짓고 홀로 교실에 남아 학생들을 기다린다. 만우절 장난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한 연기가 핵심이다. 복도에서 대기 중이던 학생들은 이내 다시 들어와 “어머!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반갑게 인사한다. 영상을 본 시청자는 ‘여고생들의 만우절 장난이 풋풋해 추억이 되살아 난다’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