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한글인터넷주소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인 통신 업체들이 잇따라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에 나섬에 따라 이 서비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넷피아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2월 넷피아와 제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인터넷 브라우저 창에 영어 URL 대신 한글을 입력하면 통신사에 등록된 도메인네임 서버를 통해 키워드 방식으로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000년대 초반 이용이 활발했지만, 넷피아의 경쟁사가 등장하고 통신사들이 서비스 업체를 바꾸거나 중단하면서 서비스의 안정성이 떨어져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통신사들이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넷피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에 나섬에 따라 KT,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등 주요 통신망 뿐만 아니라, 티브로드, C&M, HCN 등 60여 주요 ISP와 69개의 케이블 방송, 1800여 기업, 대학, 기관 등이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으로 전환한 것은 이 서비스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활성화에 더욱 유용한 것이 중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이폰을 가지고 사파리 등 브라우저 주소창에 한글로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 등의 이름을 입력하면, 곧바로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의 기능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망중립성 강화 등의 움직임과 맞물려 모바일 분야에서 쓰임새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주도권을 놓고 서비스업체들은 물론이고 ISP업체들과도 갈등이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했지만,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에 이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