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이번 주에만 중국과 인도에서 31억달러(약 3조5014억원)의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따냈다. 화웨이 등 경쟁 기업의 빠른 성장 속에서도 꾸준히 제 몫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바르티에어텔은 31일(현지시각) 2세대(2G) 유럽형 이동통신(GSM)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3G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에릭슨과 13억달러(약 1조4670억원)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9일 에릭슨은 중국 차이나모바일 및 차이나유니콤과 각각 10억달러(약 1조1295억원), 8억달러(약 903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중국은 에릭슨에게 있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의 9%를 차지했다.
에릭슨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를 제치고 네트워크 장비 업계 2인자로 올라선 화웨이의 도전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번 주 잇달아 계약을 따내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개 경제권(중국·인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국과 인도는 통신장비업체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미국이나 유럽 사업자들이 설비투자 금액을 줄일 때, 중국과 인도 업체들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에릭슨의 지난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20.8%로 전년 18.7%에 비해 성장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