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드디어 소비자와 만났다. 애플은 새로운 디지털 기기 ‘아이패드’를 3일 오전 9시(현지시각) 미국 전역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와이파이(Wi-Fi) 모델과 3세대(3G) 이동통신망 지원 모델 중 와이파이 모델이 우선 출시됐다.
아이패드는 전자책, 신문, 음악, 영화 인터넷 등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지난 1월 27일 공개될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들고 나와 “생애 최고의 야심작”이라고 밝힌 만큼 소비자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아이패드는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9.7인치 터치스크린에 가상 키보드를 넣었으며, 1GHz 애플 A4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메모리는 16, 32, 64GB로 나뉘며 와이파이와 3G 를 지원한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에 비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배터리는 리튬이온폴리머 방식으로 10시간 이상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음악 듣기를 할 수 있다.
◆사용 후기, 출시 열기 더욱 달궜다
“써보니… 편리하네요.”
애플로부터 ‘아이패드’를 미리 입수해 사용해본 주요 신문과 전문지 등에 실린 IT 전문가들의 후기가 아이패드 출시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3일 오전(현지시각) 애플 아이패드 출시를 앞두고 애플의 협조를 얻어 미리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뉴욕타임스(NYT)의 데이비드 포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월터 모스버그 등 유명 IT 칼럼니스트들은 사용기를 잇따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뿐 아니라 LA, 시카고 등 유력 지역지와 일부 블로거들에게도 아이패드가 미리 제공됐다.
이들 IT전문가들은 대체로 “뛰어난 사용자 환경(UI)과 경험을 제공하는 놀라운 기기”라며 아이패드에 극찬을 쏟아냈다. 특히 그동안 애플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에서 지적받던 배터리 지속 시간도 월등히 개선했다는 사용기를 올리며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월터 모스버그 WSJ IT전문기자는 “몇 시간 사용해본 결과 애플의 이 신형 터치스크린 기기는 ‘포터블 컴퓨팅’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한편 ‘랩탑(노트북PC) 킬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모스버그 기자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 공개 현장에서 자랑했던 배터리 지속시간에 대해서도 “아이패드를 아침 6시부터 비디오, 책 등을 보며 끊임없이 사용했는데 배터리가 오후 5시까지 갔다”며 동의했다. 그는 또 “‘킨들’의 팬이긴 하지만 만약 지금 고르라면 스크린이 크고 컬러라는 점에서 아이패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포그 NYT IT 칼럼니스트도 새로운 사용자 환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이패드는 거대한 아이팟 터치”라면서도 “스크린이 커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완전히 달라졌고 소프트웨어가 쉽게 구성돼 새로운 영역의 기기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포그는 또 “구동시간이 매우 빠르고 가볍다”며 “12시간 동안 영화를 연속으로 틀어놓을 정도로 배터리도 강력했다”고 덧붙였다.
아이패드를 미리 사용해본 휴스턴, 시카고, LA등의 지역신문 IT 기자들도 “애플이 태블릿 PC 지형을 바꿀만한 인상적인 제품을 3년 만에 다시 내놨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를 미리 써본 IT 전문가들은 기능적인 단점도 함께 지적했다. WSJ, NYT, PC매거진 등은 기존 넷북이나 태블릿 PC가 갖춘 멀티태스킹기능, 웹카메라, USB포트 등을 지적했다.
데이비드 포그는 “터치스크린에서 가상자판을 띄워 입력하는 기능은 끔찍하다”며 “플래시 영상과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