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성장전환의 봄 소식](https://img.etnews.com/photonews/1004/100405062153_456798527_b.jpg)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모두가 성장전환 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해외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하반기 둔화 전망 등 불안정한 요소들은 있지만, 만약 우리가 내부 역량에 의해 해외시장의 공감과 신뢰를 키운다면 뜻밖의 폭설이 와도 금방 녹일 것이므로 걱정할 것 없다.
지금 우리 경제는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할 경칩 개구리의 웅크린 상황으로 느껴진다. 계절이 봄이래서가 아니라 훈풍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내부역량이 그렇다는 것이다.
겨울에도 봄 야채를 재배하기 위해 온실을 만들고, 잔디가 얼어도 골프를 치기 위해 스크린 골프를 개발하는 다급성이 우리 자신도 몰랐던 성장동력이다. 세계 경제가 흐린 상황이 와도 우리는 녹색기술·첨단융합산업·고부가가치 서비스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이나 항공·방위산업, 플랜트를 수출의 주력으로 키우고 있다. 다만, 우리의 웅크린 자세가 두려워서인지 도약하기 위해서인지 각자가 판단할 문제다. 아직 주변에 백수가 넘치는 4%의 실업률과 고용 없는 성장 속에서 별수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봄을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내부역량에 의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훈풍으로 행동해야 한다. 서로 공감하지 않는 캐치프레이즈로 경영위기를 양산하던 과거 병폐를 씻어내는 노력이 일자리의 훈풍이고 기업들이 사회에 봉사에 관심을 높이고 입사하는 직원은 기업의 이익에 헌신하려는 변화가 새로운 훈풍이 될 것이다. 녹색기술·첨단융합산업·IT 고부가가치 서비스분야에서 공급자가 고정관념을 바꾸는 아이디어와 다급성이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자세로 광활한 남촌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때 아닌 폭설도 녹일 수 위기대비다. 안전에 소홀했던 조치로 잘나가던 도요타자동차가 얼마나 쉽게 소비자의 신뢰를 깰 수 있는지 배웠다. 세계 흐름은 고객이 중시하는 안전·환경·안보는 기업이 철저히 지켜야할 사회적 책임이다.
그런데 원전, 항공·방위산업, 플랜트는 국제사회가 최우선시하는 안전과 안보에 관한 국제규범의 복합체이다. 우리가 수주한 원전은 이들 분야를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의 다급성의 이면에 성장의 부메랑으로 지구에 닥치는 환경적 고통과 재난 둔감했고 안전·안보 규범준수에 소홀했음을 뒤돌아봐야 한다.
원전은 200만 개 이상의 품목과 기술의 집합이며 그 가운데 아주 민감한 핵기술·장비·재료와 핵물질이 포함돼 있다. 수출과 시공과정에서 중동의 테러조직에 탈취, 유출되면 우리 전략물자관리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국제적 사고로 세계가 알게 된다. 한번의 실수로 추가 수주의 꿈과 명성이 깨질 수 있다. 올림픽에서 작은 실수나 위반이 드러나면 메달을 잃게 되듯이 경쟁국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무역규모 세계 8위로서 걸맞은 국제규범 이행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위기가 내포된 기회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만큼 어렵지만 몬트리올에서 우리 선수가 보여주었다. 우리 체질에는 변화에 역동적인 DNA가 있고 가난한 땅에서 거의 맨손으로 반세기 만에 경제발전을 이뤘고 또 민주주의를 달성했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제는 지구인이 희망의 눈으로 우리를 응원하기 때문에 정부와 원전 관련 기업들이 보여줄 것이다. 국제규범을 잘 지키는 모습이 성장산업의 성공을 가져오는 성장전환의 전주곡이며 선진사회 진입이다.
심성근 전략물자관리원장 soungkun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