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한국 모델로 전세계 광대역망 구축”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확산 경험을 모델로 삼아 전 세계에 정부 주도의 광대역통신망(브로드밴드) 구축을 촉구한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최근 전자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2010년 ITU의 가장 중요한 일은 두말할 나위 없이 브로드밴드의 확산”이라며 “한국의 브로드밴드 보급 사례를 거울삼아 각국 정부에 브로드밴드를 전력·수도·운송 네트워크와 같은 국가 기본 인프라로 인식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레 사무총장은 “한국은 세계 지도자들이 ICT 발전을 위해 참고해야 할 가장 훌륭한 사례”라며 “10년 전 한국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은 미미했지만 정부가 정보화를 위해 ‘사이버코리아21’을 추진하면서 빠른 속도로 ICT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앞장서 240억달러(약 26조9544억원) 투자를 이끌어 국가 브로드밴드를 만들고 2만8000여개 정부 기관이 고속 브로드밴드 접속을 하는 e정부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세계 최고의 정보화 국가가 됐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국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은 98%에 이르렀다. 미국의 보급률은 3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ITU는 브로드밴드를 제공하는 데 국가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투레 사무총장은 “한국은 ITU가 발표하는 2009년 ICT 개발지수에서 159개국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기존 선두그룹이었던 유럽 국가들을 앞서 이제 유럽이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이달 중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 그리드에 관한 표준화 활동을 시작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정기 모임인 ‘테크놀로지 워치’의 위상을 높이는 등 기술 변화에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