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 “통신사업자, 한판 붙자”

 씨앤앰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다.
씨앤앰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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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TV방송사업자(SO)들이 통신사업자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통신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 통신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통신사업자 전유물인 기업 통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담팀도 꾸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과 씨앤앰 등 MSO들이 기업 전용망·인터넷전화 사업을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개별SO들도 지역에 특화된 통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채비를 마쳤다. 통신사들이 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등을 앞세워 지역 케이블 시장을 공략하자 이에 대해 맞불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SO들은 통신사업자의 주력인 통신상품보다 빠른 속도나 낮은 가격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통신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업 시장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통신상품, 더 빠르게 더 싸게=CJ헬로비전은 중소기업의 통신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중소기업(SMB) 전담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전용망과 통합보안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전기통신공사업도 등록했다.

 인터넷전화를 회사 구내 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IP센트릭스’도 출시했다. 200Mbps급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반기 내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인터넷서비스 속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통신사업자들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앤앰은 기업 대상 인터넷 전화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 대상 사업을 시작한 씨앤앰은 올해 인터넷전화 사업 목표를 기업 고객 비중 확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장 교육 등 다양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씨앤앰은 통신사업자들의 주력시장인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사업도 강화한다. 씨앤앰은 디지털셋톱박스에 무선 AP를 연결해 거실을 중심으로 댁내 무선환경을 구성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도 100Mbps 위주에서 10·40·100·160Mbps 상품으로 구성을 다양화했다.

 통신사업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티브로드와 CMB도 올해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지난해까지 100Mbps 인프라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올해에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상품을 중심으로 한 영업을 펼친다.

 과거 하나로텔레콤과의 협업으로 결합상품을 공급했던 CMB는 지난해부터 독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 통신 점유율이 5% 내외였으나 올해에는 가격경쟁을 통해 7∼8%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역 특화 상품 공략=지역과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별SO들은 지역 특색에 맞는 통신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 CCS충북방송은 통신을 이용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개발해 시범서비스 중이다.

 노인층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서비스다. 집안에 검진기를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지역 병원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범서비스를 거쳐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

 아름방송은 초고속인터넷과 디지털케이블 가입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무인방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 안 내부에 설치된 감지센서와 카메라를 이용 무단침입자가 나타나면 실시간 촬영을 통해 전화번호가 등록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다.

 제주방송은 인터넷회선과 IP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의 현황을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DV아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받을 수도 있다.

 씨엠비는 지역 노인정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무료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통신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병각 씨엠비 이사는 “씨엠비로서는 통신사업을 0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지역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